대구 수태산 트레킹 시작
점심식사 후 팔공산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단풍이 이미 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남아있는 단풍이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다른 관광객들도 떨어지는 단풍이 아쉬워 군데군데 사진을 찍고 단풍나무 아래길을 산책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산 위의 나뭇잎들은 이미 겨울을 향해 가고 있느라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날 정도로 스러져 가고 있었지만 이 길의 단풍은 아직 즐기기에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동화사 가는 길 입구 주차장은 이미 가득 차 있어 차를 대놓고 산책을 하고 싶었지만 빙빙 돌다 그냥 나왔습니다. 한 참을 되돌아오다 '수태산'이라고 지명이 붙어있는 계곡길을 발견하고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가볍게 트레킹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산
산 중턱에 이르니 예전에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서 출입을 금하기 위해서 세웠다는 표시석이 있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수릉이란 조선조 현종의 아버지인 익종의 능을 말한다고 합니다. 이 능의 유지 관리를 위한 경비의 재원을 위해 이 구역의 산림을 보호령으로 정했다합니다. 그리고 이 표지석은 일반인의 입산을 금지하는 일종의 푯말이라고 합니다. 신발도 마땅하지 않고 조금만 걸으려고 했던 우리도 이곳에서 하산을 하기로 했습니다.
수태산의 등산길은 아주 편안한 길이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부분이 없이 큰 돌들과 작은 돌 모래알등으로 이루어진 자연의 길이기에 산책을 하기에 아주 좋았지요. 그리고 길은 계곡을 끼고 걸어가는 길이어서 물흐르는 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갈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물이 더 많을 것이기에 더욱 좋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초입의 주차장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주차된 차들 위쪽으로 단풍 색이 아주 특이해서 찍어봅니다. 빨간 단풍도 예쁘지만 노랑색으로 물들어가는 단풍잎은 더 아름다운 것 같군요.
마무리
계획하지 않은 산행길이었지만, 충분히 여러가지를 만족스럽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겨울 초입이라서 산들이 바스락바스락 말라가고 초록의 산뜻함은 없었지만 오르막길이 심하지 않고 원만해서 가볍게 산행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계절에 이곳을 다시 방문한다면 계곡 물소리와 함께 즐거운 산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