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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집 마당에 몇 덩이 씩은 쌓이던 누우런 맷돌 호박이 올해는 크기도 작아지고 양도 줄어들었습니다. 아마도 이상기후 탓이겠지요. 앞으로도 그런 현상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우울해집니다. 작은 늙은 호박 몇 덩이를 남편이 가져다 놓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은 호박죽을 만들었습니다. 긴 과정을 손으로 저으면서 만들 엄두는 안 났기에 두유기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전의 정성스러운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신선한 느낌이 드는 호박죽 맛이었습니다.
호박 손질하고 끓이기
먼저 호박을 물에 씻어줍니다. 감자칼을 이용하여 겉 껍질을 어느 정도 제거를 하고 가운데를 중심으로 5등분을 하였습니다. 껍질을 벗기면서 호박껍질에서 호박 특유의 향기가 올라옵니다. 상큼한 향이 좋습니다.
5 등분한 호박의 가운데 여물은 씨앗을 수저를 이용하여 잘 긁어냅니다. 씨앗을 활용하여 다른 먹거리도 만든다 하지만 번거롭고 자신이 없어 통과합니다. 그리고 감자칼을 이용하여 나머지 껍질을 벗겨 줍니다. 가운데 들어간 부분도 감자칼을 이용하여 벗겨내면 위험하지 않고 깨끗하게 잘 벗겨집니다.
물에 깨끗하세 씻어서 작은 토막으로 잘라 줍니다. 잘라진 호박 두주먹 정도를 두유기에 넣고 나머지는 팩에 담아서 다음에 먹기로 하고 김치냉장고로 옮겨줍니다.
종이컵 3/2분량의 쌀을 씻어서 같이 넣어줍니다. 그리고 죽 수프 메뉴에 맞추어 가동을 시작합니다. 갈고 끓는 동안 다른 일을 합니다. 4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맛있는 예쁜 색깔의 호박죽이 완성되었습니다. 먹을 만큼 그릇에 담고 소금 1t 스푼, 설탕이나 꿀 약간 첨가하여 기호에 맞게 드시면 됩니다.
그럼 이제 늙은 호박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늙은 호박
맷돌호박, 늙은호박, 숙과용 호박이라고도 하는데 맷돌호박은 모양이 맷돌처럼 둥글 납작하게 생겼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고, 늙은호박이나 숙과용 호박은 애호박이나 풋호박에 비하여 성숙하였다는 뜻에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합니다. 동양계호박의 경우에는 개화한 뒤 50일 정도 지나 완전히 황색이 된 것을 수확하고, 서양계호박의 경우에는 개화한 뒤 35~40일 정도 지나 황갈색이 된 것을 수확합니다. 겉이 단단하여 저장성이 좋기 때문에 식량이 부족하던 시기에 가을부터 이듬해까지 구황(救荒) 식품으로 이용되었습니다.
늙은 호박의 효능
1. 호박은 잘 익을수록 당분이 늘어나 단맛이 증가합니다. 늙은호박의 당분은 소화 흡수가 잘 되어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회복기의 환자에게 유익합니다.
2.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여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에 도움을 주고,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붓기 완화의 효과가 있습니다. 늙은 호박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체내의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고, 수분 조절에 효과적이어서 출산 후 산모의 부기를 빼는 데에도 좋습니다. 또 비만한 사람에게도 좋습니다.
4. 항산화 작용이 있습니다. 비타민 A, C, E와 미네랄, 베타카로틴 등의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줍니다.
5. 소화기능 개선해 줍니다.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장 운동을 촉진시켜 변비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고, 소화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6. 눈 건강 증진에도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 A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눈의 피로를 해소해 주고,, 시력을 보호해 줍니다.. 또 야맹증이나 안구건조증 같은 눈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7.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어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8. 면역력 강화에 좋습니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늙은 호박의 항산화 작용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효능
1. 심혈관 질환 예방: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피부 안색을 밝게 하고, 노폐물 배출을 통해 피부 트러블을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2. 위장 건강 증진: 소화가 잘 되고 위 점막을 보호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위장 건강에 유익합니다. 식이 섬유가 풍부하여 장내 유익 균을 활성화시키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3. 항암 효과: 베타카로틴과 셀레늄 등의 항산화 성분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 밖에도 늙은 호박은 고혈압과 당뇨병을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며 뇌졸중을 예방하고 이뇨작용을 통해 출산 후 여성의 부기를 줄여주는데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비타민 A가 풍부하여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력 감퇴, 암 예방, 노화 방지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늙은 호박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1. 늙은 호박으로 만드는 호박꿀단지는 출산한 뒤의 부기를 빼기 위한 음식으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꼭지 부분을 동그랗게 도려내고 속의 씨를 긁어낸다. 비어 있는 안에 꿀을 한 홉쯤 넣고 도려낸 부분을 다시 막아 큰 솥에 넣고 3~4시간 동안 찌면 안에 물이 고이는데, 이것을 따라 마시는 것입니다.
2.늙은 호박의 씨에는 두뇌 발달 효과가 있는 레시틴과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긁어낸 씨는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 말렸다가 강정이나 식혜를 만들어 먹으면 좋습니다.
3. 호박죽: 가장 대표적인 늙은 호박 요리로, 찹쌀가루를 풀어 넣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특징입니다. 호박씨를 함께 넣으면 식감도 좋고 영양가도 높아집니다.
4. 호박전: 밀가루 반죽에 얇게 썬 호박을 넣고 부친 요리로, 간단한 안주나 반찬으로 좋습니다. 고추를 썰어 넣어 매콤하게 만들면 더욱 맛있습니다.
5. 호박고지나물: 말린 호박을 물에 불린 후 간장, 참기름, 마늘 등으로 양념하여 볶은 요리로,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6. 호박범벅: 호박을 으깨어 팥, 콩, 찹쌀가루 등과 함께 끓인 요리로, 겨울철 보양식으로 좋습니다.
7. 호박엿: 호박을 고아 만든 엿으로, 달콤하고 쫀득한 식감이 매력적입니다.
8. 호박차: 호박을 말려 차로 우려낸 것으로, 부기를 빼는 데 효과적이며, 몸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9. 호박파이: 호박을 으깨어 설탕, 버터, 계란 등과 함께 섞어 구운 파이로, 달콤한 디저트로 인기가 많습니다.
10. 호박수프: 호박을 갈아 우유나 크림과 함께 끓여 만든 수프로,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입니다.
11. 호박케이크: 호박을 갈아 넣은 케이크로,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결론
이상으로 알아본 결과 늙은 호박은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만들기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마트에서 늙은 호박을 보면 집으로 모시고 와서 맛있게 요리를 해야겠습니다. 겨울 동안 많이 많이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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