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의 언어
새벽이 온다. 눈이 뜨기 전에 소리가 먼저 깨어난다.
빛보다 빠른 것은 소리다. 산이 가까이 있어서 자연의 목소리를 제일 먼저 듣는다.
짹. 짹짹짹. 짹짹.
누군가 대화하고 있다. 새들이다. 두세 종류쯤 되는 것 같다. 각자 다른 목소리로.
한 녀석이 말하면 다른 녀석이 답한다. 똑같은 패턴. 똑같은 리듬.
무엇을 말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대화다.
모든 존재에게는 고유한 언어가 있다.
새에게는 새의 언어가. 사람에게는 사람의 언어가. 매미에게는 매미의 언어가.
만약 모든 소리가 하나였다면?
혼돈이었을 것이다. 사랑인지 미움인지, 배고픔인지 졸음인지 구분할 수 없는 세상.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비둘기는 구구구 거리고 까치는 깍깍 운다.
완벽한 질서다.
누가 이런 질서를 만들었을까? 처음부터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까?
모르겠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이것이다.
이 새벽, 이 소리들, 이 대화 속에서 나도 내 언어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목소리로.
각자의 이야기를.
그렇게 세상은 흘러간다.
마무리
실제로 새들은 종마다 다른 목적으로 울음소리를 낸다. 영역 표시, 짝 찾기, 위험 경고, 새끼 부르기 등
상당히 구체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심지어 같은 종 내에서도 지역별로 '방언'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언어의 기원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논쟁이 되는 주제이다.
자연선택을 통해 점진적으로 발달했다는 진화론적 관점과,
사회적 필요에 의해 발달했다는 관점 등이 있다.
새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소통 능력을 가진 개체들이 살아남으면서
오늘날의 복잡한 새소리 체계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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