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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와 벚꽃
三月이 문을 열면 꽃들은 약속처럼 피어나고
거리마다 벚꽃이 흘러넘쳐
가슴 한켠이 먼저 봄이 된다
그러나 오늘은 바람이 앞서 왔고
봄비가 그 뒤를 따라왔네
꽃과 나 사이에 빗줄기 하나
짧아진 만남이 더 애틋하다
겨울 내내 기다렸잖아
가지 끝에 맺힌 그 작은 기적을
며칠 동안 탄성으로 바라보다가
꽃잎 지는 길목에서 또 마음 아파
자연은 알고 있었지 피어야 할 때와 져야 할 때를
열매 맺는 일도 서두르지 않고
순리 따라 조용히 제 길을 간다
그런데 우리는 피기도 전에 욕심을 내고
지기도 전에 절망을 품어
봄이 와도 봄을 다 누리지 못하네
벚꽃은 짧아서 아름답고
봄비는 차가워서 정겨운데
인간사만이 홀로 조급하여
계절보다 먼저 시들어가는구나
올해의 봄도 이렇게 흘러가겠지
빗속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잡으려 할수록 손 사이로 새고
그냥 바라볼 때 비로소 아름다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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