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봄비와 벚꽃

기쁨한스푼 2026. 4. 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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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와 벚꽃

三月이 문을 열면 꽃들은 약속처럼 피어나고

거리마다 벚꽃이 흘러넘쳐

가슴 한켠이 먼저 봄이 된다

그러나 오늘은 바람이 앞서 왔고

봄비가 그 뒤를 따라왔네

꽃과 나 사이에 빗줄기 하나

짧아진 만남이 더 애틋하다

겨울 내내 기다렸잖아

가지 끝에 맺힌 그 작은 기적을

며칠 동안 탄성으로 바라보다가

꽃잎 지는 길목에서 또 마음 아파


자연은 알고 있었지 피어야 할 때와 져야 할 때를

열매 맺는 일도 서두르지 않고

순리 따라 조용히 제 길을 간다

그런데 우리는 피기도 전에 욕심을 내고

지기도 전에 절망을 품어

봄이 와도 봄을 다 누리지 못하네


벚꽃은 짧아서 아름답고

봄비는 차가워서 정겨운데

인간사만이 홀로 조급하여

계절보다 먼저 시들어가는구나

올해의 봄도 이렇게 흘러가겠지

빗속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잡으려 할수록 손 사이로 새고

그냥 바라볼 때 비로소 아름다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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